인트로

난 해피해킹 추종자다.
몇년전 오른 손목 통증으로 더 작은 키보드를 찾다가
65% –> 60% –> HHKB로 정착하게 되었다.

HHKB Hybrid Type S가 출시되자 말자 거의 바로 사서 3년 반 가량 사용했는데,
얼마전 HHKB Studio라는 충격적인 모델이 출시한 것이다.

<충격 포인트>

  • 무접점 X, 기계식
  • 그럼에도 비싼 가격(40만원이상, 관세 포함 구매대행가 50만원..)
  • 빨콩같은 것 탑재(Pointing Stick)
  • 제스쳐 패드(?!)

조금 고민하다가..
물론 어떻게 구매할지, 흰색나올 때 까지 기다릴지를 고민하다가,
네이버 쇼핑 구매대행을 통해 구매했다.
네이버 포인트 적립까지 생각하면 직구와 큰 가격 차이가 안났었다.

리뷰


hhkb studio with hybrid 하이브리드 Type S와 비교. Studio가 조금 더 가로, 세로 모두 더 크다.
Studio는 하이브리드와 다르게 후면에 배터리때문에 튀어나온 부분은 없다. 장점.


img 디자인은 보이는 그대로다. 모난데 없고, 그냥 해피해킹이다.
좀더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 아래가 어두운 실버 투톤이라 그런 것 같기도.


img 한손으로 들기 무겁다. 휴대에 살짝 부담이 된다.
그나마 키보드로선 장점인게 안정감이 느껴진다. 흔들리지 않는다.


키감과 만듦새

전문적이며 객관적인 키감 리뷰는 많은 전문가분들이 남겨주셨다.
난 지극히 개인적이며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말해보려 한다.

우선, 기계식이라고 말 안하고 해피해킹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 그렇구나라고 할 것 같다.
확실히 Type S와 옆에 놓고 비교해보면 많이 다르긴 한데,
꽤 많이 비슷하게 구현해둔 걸 사용해보면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키보드 모양과 키캡 배열 프린팅이 HHKB 스타일이다.

무접점을 떠나서 난 이 키감이 기존의 Hybrid Type S의 것보다 더 맘에 든다.
정확히 스위치나 작동 방식때문은 아니지만, 재질이나 만듦새 자체가 Studio 측이 훨씬 좋다. 스페이스바를 눌러보면 너무 확연한 퀄리티 차이가 느껴진다..
Studio는 확실히 제대로 만든 물건이다.

제스쳐 패드

키보드 좌측, 우측, 전방 좌측, 전방 우측 총 4개 부분에 대해 제스쳐를 인식시킬 수 있다.
제스쳐라기 보단 터치 슬라이드가 맞겠다.
다른 제스쳐는 모르겠는데, 기본 바인딩된 우측 패드의 마우스 스크롤은 확실히 편하다.

센서도 좋고 다 좋은데 적응이 더 필요해보인다.

포인팅 스틱(가운데 검은색 마우스 포인터)

쓸만한데, 내가 평생 빨콩을 써본적이 없다보니 어색한건지 아직 잘 못다루고 있다.
적응이 필요해보인다. 센서는 좋은 듯 하다.

Keymap Tool

전용 키맵툴이 제공된다.
대개 이런 특정 제품에 대한 전용 소프트웨어들은 조악한 경우들이 있는데
이건 굉장히 편하고 깔끔하게 잘만들었다. 해피해킹스럽다.

<아쉬운 점>
키맵툴에서 보여주는 키들만 바인딩할 수 있는데, 그 키들의 종류가 그렇게 많진 않다.
가령, 마우스 Back button을 바인딩하고 싶은 경우 바로 안되고

  • Fn2+A를 F13으로 바인딩하고
  • Windows - PowerToys - Keyboard Manager - Remap Keys로 F13을 Browser Back으로
    바인딩하는등으로 처리해야 한다.
    (실제로 뒤로/앞으로 가기 키를 그렇게 쓰는 중)

총평


적응시 그래픽 작업등 세밀한 작업을 하는게 아니라면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개발 작업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해피해킹 배열을 좋아하는가?
  • 해피해킹 정품의 만듦새를 좋아하는가?
  • 키보드에 돈쓰는게 두렵지 않은가?
  • 얼리어답터인가?

위 질문중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구매해도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난 대만족중. 흰색 나오면 하나 더 살 것.

구시대적인, 저물어가는 해피해킹을 현시대에 알맞게 재해석해서
명맥을 이어가는 행보가 인상깊다. 앞으로도 큰 기대가 된다.